문화

발레 미학의 극치…60주년 축하하는 ‘춤추는 보석의 향연’

흔히 발레 하면 ‘백조의 호수’나 ‘지젤’처럼 슬프고 아름다운 무대를 떠올리게 되죠. 그런데 스토리 없이 오로지 음악과 춤만으로 화려한 ‘보석’들을 표현한 작품도 있습니다. 국립발레단이 창단 6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무대 위 보석의 향연, 정연욱 기자가 소개합니다.

가브리엘 포레의 음악과 함께 우아함을 강조한 초록빛 에메랄드. 이어지는 빨간 루비는 스트라빈스키의 관현악곡이 어우러진 경쾌한 열정을, 마지막 다이아몬드는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3번에 맞춰 화려한 고전미로 표현합니다. 미국의 전설적인 안무가 조지 발란신이 뉴욕의 보석 매장에서 영감을 받아 창조한 작품으로, 스토리 없이 음악과 춤만으로 감정과 주제를 표현하는 신고전주의 발레의 대표작입니다.

[박종석/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 “다 다르게 연기를 해야 되고. 스토리가 없는 상태에서 저만의 스토리를 입혀서 춤을 춘다는 것이 제일 어려운 것 같고.”] 특히 빠르고 역동적인 동작과 일사불란한 군무가 쉴 새 없이 교차하기 때문에, 무용수 개개인뿐 아니라 발레단 전체의 기량을 평가할 기회이기도 합니다.

[김리회/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 “오선지 음표처럼. 다양하고 섬세한 움직임과 마치 잘 조율된 악기처럼 인간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려고 이 작품에 임했던 것 같아요.”] 2014년 취임 당시 ‘원석을 갈고 닦아 반짝이는 보석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던 강수진 단장은 진짜 보석이 등장하는 무대로 지난 시간의 성과를 보여주겠다고 자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