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끝없는 기술의 도전, 혼다의 정신

지난 12월 18일,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도쿄 중심부로 이동했다. 택시 요금은 빠르게 올라갔고, 40분 거리인 도심 호텔까지 약 8,000엔, 우리 돈으로 약 7만 원이 소요됐다. 도쿄 뉴 오타니 호텔 32층에서는 아카사카 지역이 한눈에 보였다. 1990년대 경제 버블이 꺼지기 전, 이곳에는 하룻밤에 수백만 엔을 쓰던 졸부들이 몰려들었던 고급 클럽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번 일본 방문은 혼다의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본부 나카조노 코지 실장 팀과의 만남으로 시작됐다. 나카조노 실장은 혼다에 입사한 후 아시아와 호주, 뉴질랜드 지사에서 경험을 쌓아온 인물이다. 지난해 7월, 혼다의 자동차 박물관과 F1 서킷에 대한 자부심을 이야기하던 그의 말에 기자는 ‘F1 서킷에 꼭 가보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그로부터 이틀 후, 혼다 본사 방문 일정이 담긴 엑셀 파일이 기자의 이메일로 도착했다. 기업인들의 치밀하고 신속한 업무 처리를 체감하게 했다. 공무원들이 강조하는 원스톱 서비스와는 확연히 다른 민첩함이었다.

아카사카의 해산물 전문 식당에서 만난 혼다 관계자들은 창업주 혼다 소이치로에 대한 무한한 존경심을 표했다. “혼다 소이치로는 외국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기술을 창조해, 세계 최고의 모터사이클과 자동차 회사를 일궜으며, 이제는 항공기 제조사로도 발돋움했습니다”라며 그의 열정을 전했다.

한편, 세계적으로 일본 자동차의 대명사로 도요타가 인식되지만, 혼다만의 기술력과 도전 정신은 직원들에게 큰 자부심을 안겨주고 있다. “도요타가 비즈니스에 집중하는 반면, 혼다는 꿈을 현실로 만드는 데 의미를 둡니다. 모든 직원이 개선에 몰두하는 도요타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라고 나카조노 실장은 설명했다.

그는 또한 “기업의 성과도 중요하지만, 수치만을 좇다 보면 기업의 본질을 잃게 됩니다. 혼다 소이치로의 꿈은 인간이 더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고객에게 ‘만드는 기쁨, 파는 기쁨, 사는 기쁨’을 전달하고자 합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