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5년, 54년 만에 NASCAR가 다시 보우먼 그레이 스타디움(Bowman Gray Stadium)에 돌아온다. 노스캐롤라이나의 쌀쌀한 2월 밤, NASCAR 프리시즌 레이스가 처음으로 열리며, 팬들은 그랜드스탠드를 가득 메울 예정이다. 하지만 불과 며칠 남지 않은 중요한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언론 보도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NASCAR의 새로운 수백만 달러 규모의 중계 계약에 따라 ‘더 클래시(The Clash)’는 폭스(FOX)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폭스는 이 경기에 대한 홍보를 거의 하지 않았다. 폭스가 인디카(IndyCar)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한 이후, 명백한 편향성이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NASCAR 내부자 제프 글럭(Jeff Gluck)과 조던 비앙키(Jordan Bianchi)는 최근 팟캐스트 ‘더 티어다운(The Teardown)’에서 이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인디카와의 협력으로 인해 ‘더 클래시’가 밀려난 것인가?
보통 NASCAR 레이스가 열리기 전 주는 미디어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시기다. 대형 매체들은 레이스를 앞두고 보도를 쏟아내며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더 클래시’를 향한 기대감과 열기는 조용하기만 하다. 특히 NASCAR 일정에 54년 만에 복귀한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홍보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NASCAR 전문가인 비앙키와 글럭은 이러한 저조한 관심의 이유에 대해 논의했다. 비앙키는 “지난 몇 년 동안 ‘더 클래시’는 로스앤젤레스 콜로세움(LA Coliseum)에서 개최되었고, 첫해에는 굉장한 이슈였다. 과연 이 새로운 시도가 성공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2년 차에도 어느 정도 후속 보도가 이어지며 홍보가 활발했다. 그러나 올해는 너무 조용하다. 과거 TV에서 봤던 수준의 홍보를 찾아볼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폭스의 인디카 홍보 전략은 확연히 다르다. 폭스는 인디카 시즌 개막을 앞두고 요셉 뉴가든(Josef Newgarden)을 주인공으로 한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그리고 불과 3일 전에는 3회 챔피언 알렉스 팔로우(Alex Palou)를 전면에 내세운 광고 영상을 추가로 선보였다. 더 나아가 폭스는 이번 시즌부터 인디카의 하위 리그인 인디NXT(IndyNXT)의 공식 미디어 파트너로 참여하며, 인디카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NASCAR 내부자의 우려: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비앙키는 “나는 폭스에서 방영되는 인디카 광고를 많이 봤지만, ‘더 클래시’ 광고는 거의 본 적이 없다. 내가 놓친 것일 수도 있지만, 예전만큼의 홍보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하다. 경기 전 기대감과 열정이 확실히 사라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보우먼 그레이에서 열리는 ‘더 클래시’에 대한 관심 부족은 NASCAR의 프로모션 전략이 후순위로 밀려났음을 보여준다. 이는 미디어 파트너십의 우선순위가 변화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NASCAR와 폭스의 협력 관계에서 인디카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NASCAR의 주요 이벤트조차도 충분한 홍보를 받지 못하는 현실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