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무용도 전시도 아니다…융복합예술로 보는 ‘구운몽’

한국 무용과 미술 전시, 전자음악을 한 공간에서 동시에 선보이는 특별한 공연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장르를 허문 새로운 형태의 예술로,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고전소설 김만중의 ‘구운몽’을 구현했다는데요.

새하얀 구름이 떠다니는듯한 무대.

한 사람이 홀로 알 수 없는 몸짓을 합니다.

등장인물은 어느새 2명이 됐다가, 다시 6명으로 늘어납니다.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도 하고, 논리적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일들이 벌어지는, 꿈 속 무의식 세계 같습니다.

서포 김만중의 고전 소설 ‘구운몽’을 구현한 겁니다.

[안애순/안무가 : “몸에서는 끊임없이 꿈을 통해서 자기의 상상의 어떤 세계를 작화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무대 한 켠에 이를 지켜보듯 반쯤 누운 조각상이, 무용수들의 움직임 사이로도 독특한 형태의 조각상들이 보입니다.

공연이 절정에 이르는 순간엔 화려한 대형 모빌이 무대 상공을 가득 채웁니다.

무대 소품이 아니라, 구운몽을 주제로 한 또 하나의 전시입니다.

[권오상/조각가 : “몽환적인 인간의 상상 이런 부분과 또 제 작품이 맞닿아 있다고 생각을…”]

반복되는 전자 음악, 몽환적인 노래는 선율과 언어로 구운몽의 세계를 표현합니다.

[뮤지션 ‘해파리’ : “반복이 가진 힘이 되게 크다고 생각을 했고 그걸 통해서 꿈속으로 들어가는 그런 느낌을…”]

각 분야 예술가들이 하나의 주제를 각자의 방식으로, 같은 공간에서 선보이는 새로운 융복합예술입니다.

[이유리/예술감독 : “무용인 줄 알고 갔는데 이것이 정말 연극인지 무용인지 알 수 없는 공연들이 많고, (공연의) 모델 자체가 다양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관객들이 무대 양쪽에 설치한 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해 무대와 객석의 경계도 허물었습니다.